2009년 06월 02일
路祭 1
路祭 1
- 그를 그리며누구든 손끝에 드높은 첨탑을 올려놓으려 할 때
그는 가장 낮은 곳에 작은 벽돌 한 장을 내려놓았다
그 한 조각의 힘이 다른 힘을 부르고 모이고 서로 쌓여 가서
배척하는 높은 벽이 아닌, 감싸주는 나지막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누구든 끝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의 꽃들과 과실들을 탐할 때
그는 흙 속의 뿌리에게 물었다, 발 시리지 않은지, 살만한 세상인지
백 그릇 천 그릇의 밥을 사서 휘황한 네온 빛으로 제 몸을 덧칠하는 세상의 밤에
쌀 한 톨만한 촛불을 들고 모인 사람들이 스스로 빛을 버린 그에게 참빛이 되어 주었다
이제 그는 한 개의 모난 돌이 되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스스로를 던졌고, 그의 몸은 역사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누구는 놀라 애통해하며 그리워했고, 누구는 그를 비웃었으며, 누구는 그의 부재
자체를 허구라고 손가락질 하며 놀리기도 했다
그러면 그는 뼈가 부서지고 피와 살이 타오르는 침묵의 말로 이렇게 대답한다
뿌리 없는 과실과 꽃은, 그리고 함께 오를 수 없는 천공의 첨탑은 그 자체가 허구라고
이제 그는 오직 하나여서 무한한 단 한 장의 벽돌로 다시 돌아갔다
사람 사는 집을 짓기 위해 누구든 빼어다 고임돌로 쓸 수 있는
# by | 2009/06/02 11:43 | 창작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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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묻는 게 사랑이겠지요.
사랑이 필요한 세월입니다.
교정에 나무 그늘이 좋은 오후네요.
긴 글을 하나 붙잡고 도무지 진전이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